시가란 한국어로 지어 노래한 시 작품을 가리키는 말이며, 고전 시가에는 상고시대로부터 19세기까지의 시가가 포함된다. 다른 민족의 문학사가 그러했듯이 한국의 고전시가도 음악과 함께 지어지고 향유되었으며, 후대로 내려오면서 음악과 분리되어 언어 자체가 지닌 음악성인 율격을 갖춤으로써 가창하는 시에서 읊는 시로 바뀌었고, 현대에 와서는 눈으로 보는 시로 변모했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율격적 형식성이 구체화되었다. 본디 한국시가는 한 마디 (흔히 '음보'라 함)를 이루는 음절의 수효가 비교적 자유로우면서 한 줄이 네 마디로 구성되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이른 시기의 상고시가는 한국어로 표기된 것이 아니어서 율격을 짐작하기 어렵다. 향가는 넉 줄, 여덟 줄, 열 줄 등으로 노래 전체를 이루는 행의 수효에는 ..